40대인 이과장은 수개월째 식사를 하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고 식후에는 윗배가 팽만해서 습관적으로 소화제나 활명수를 먹곤 한다. 할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신 병력도 있어서 위내시경검사를 받아 보았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한다. 계속 소화제를 먹어도 되는지 나중에 약을 써도 효과가 없지 않을까 걱정된다.
소화불량이란
상복부나 흉골 하부에서 느끼는 불쾌감, 통증, 포만감, 팽만감 등 증상이 지속되면 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흔한 원인으로는 상부 소화기관에 만성 소화성궤양, 위식도역류, 암과 같은 악성 종양이 있을 수 있으며 간염에 의한 간기능 저하, 췌장염이나 췌장암, 담석증, 담낭암 등과 같은 췌담도 질환 등으로도 소화기능이 저하 될 수 있다. 당뇨, 갑상선기능 저하와 같은 전신질환이나 우울증, 신경쇄약 등 정신적인 질환도 소화불량증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 1년에 3개월 이상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면 기능성소화불량증이라고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우리나라 소화불량 환자 중 60%가 기능성 소화불량에 속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 운동이 잘 안되어 위 배출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음식을 저장하는 위의 저장부가 이완되지 않으면 식후에 바로 팽만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위 팽창에 대한 과민성, 지방이나 산에 대한 십이지장의 과민반응에 의해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주위에서 물만 먹어도 체한다든가, 하루 종일 먹은 게 없는데 배가 안 고프다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다. 스트레스나 긴장이 지속되어 부교감신경이 저하되고 긴장성에 올라가는 교감신경이 증가되면 위 운동이 전혀 안 되고 물만 마셔도 소화가 안 된다고 느낄 수 있다.
소화불량증 검사는
소화불량을 정확하게 치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하여 특이 체질인지 특정 음식과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소화불량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보기 위한 위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해볼 수 있다. 하복부 팽만이 있으면 대장조영술이나 대장내시경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위장 기능에 대한 검사는 식도내압검사, 위배출능검사, 위내압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으나 임상적으로 흔히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다. 내시경이나 초음파검사 등 해부학적으로 이상이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이 장기간 지속되면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도 좋다.
소화불량증 치료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화효소제나 유산균제제를 소화제로 먹는 경우가 많다.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도파민수용체차단제나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제를 처방 받아 드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약제에 따라 어지러움증, 유즙분비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증 예방
소화가 안 되면 나무에 배를 치거나 탄산음료를 드거나 식후에 껌을 씹는 분이 많지만 과학적인 근거 약하다. 탄산음료는 위식도 괄약근을 이완시켜서 위식도역류를 일으키고 껌을 자주 씹으면 공기를 삼키게 되어 오히려 소화불량이 될 수 있다. 정확한 검사 후의 처방된 약을 드시거나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과식을 하고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먹으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흔한데, 일년에 3개월 이상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면 다른 질환이 있는 지 검사를 해보고 적절한 위장 운동 개선제를 처방 받아 투약하는 것이 좋다. 과학적인 근거가 약한 민간요법을 택하기보다 소화불량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화불량 예방수칙>
1. 긴장,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2. 음식물은 오랫동안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3. 식후 바로 눕거나 잠들지 않는다.
4. 과식과 폭식을 삼간다.
5.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