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강점 강동훈원장
옛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이야기도 있고, 요즈음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나 학원에 억지로 가라고 하면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유독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는 신경을 많이 쓰면 배가 아프다는 표현이 많고 실제로 위장염이 흔하다. 반면 서양에는 배가 아프다는 표현보다는 가슴이 아프다는 호소가 많고 실제로 식도염이 흔하다. 왜 배가 아플까? 병원에서는 내시경검사가 정상이면 신경성, 과민성이라고 하는데 이유가 뭘까?
위와 소장, 대장 등 소화관에서 이루어지는 위장 근육의 운동이나 위산 및 소화 효소의 분비는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다. 중추신경계 중 부교감신경계인 미주신경은 위장 운동을 활발히 하고 전해질 분비를 자극하며 반대로 교감신경은 부교감신경 물질인 아세틸콜린 작용을 억제한다. 이러한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소화 기능이나 위장 운동이 생활에 알맞게 조절된다.
대장을 구성하는 내장에서 자율신경계는 위장벽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이나 점막, 주위 혈관 등에 연결되는 복잡한 신경총을 이룬다. 잘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노에피네프린과 아세틸콜린 등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있고 이러한 신경 전달 물질이 전해질의 흡수나 대장의 운동을 조절한다. 부교감신경의 신경절은 미주신경으로부터 흥분성 섬유가 연결되며 위장 운동을 증가시키거나 소화를 촉진하는 내분비 호르몬 분비를 증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억제성 교감신경절도 형성되어 있어서 장시간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위장 운동이 저하되어 복부 팽만감, 장마비 등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옛 속담에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이야기도 있고, 요즈음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나 학원에 억지로 가라고 하면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긴장이나 스트레스, 열등감 등과 같은 신경 변화가 지속되면 교감신경 기능이 증가되고 부교감신경이 저하된다. 이러한 자율신경 변화는 위장 운동을 저하시키고 내장 감각이 민감해서 배가 아프거나 변비나 설사 같은 과민성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자주 배가 아프다고 지각이나 결석을 자주 하는 아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방학 때나 휴일에는 식사도 잘하고 잘 노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위장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상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