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반드시 알고 마셔야 하는 것
MHI 검진센터
안양속편한내과
정용우 원장
우리나라처럼 애주가가 많은 나라도 없을 만큼, 음주 문화는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폭음, 과음을 일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외국에서는 즐기는 정도로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 물론 자신의 몸 상태에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장기간 지나친 과음은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코올이 주요 성분이며, 화학 용어로 에틸알코올이라고 하는 ‘술’.
과도한 술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적은 양이라도 신체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경우를 살펴보도록 한다.
각종 연구자료에 의하면 과다한 술은 알코올성 간질환, 심장병, 대장암, 뇌졸중, 대사증후군 등 각종 질병과 암을 불러일으킨다.
1. 술을 자주 마시는 경우 대부분은 알코올성 지방간을 보이지만 어느 정도를 넘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보통 한번 술을 마시게 되면 간세포가 손상되는데, 이의 회복은 2,3일정도 걸리기 마련이다. 잦은 음주나 과다한 음주를 선호하는 사람은 간세포가 항상 손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결국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 등 각종 간질환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알코올성 간질환들은 순수한 형태로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고 서로 겹쳐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성 간질환 발생에 필요한 알코올 소비량은 상한선이 어느 정도 존재하며 이를 초과할 때 간에 생화학적, 조직학적 변화가 발생한다. 알코올 소비량이 상한선을 일단 넘기면 다음부터는 알코올 소비량과 간질환의 중증도가 비례하지는 않으며 이들 중 30%정도에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반대로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경우에도 간질환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기전에는 알코올 소비량뿐 아니라 유전적 요소 및 환경요소 등도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따라서 간질환이 초래될 수 있는 충분한 음주경력을 가진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와 간 초음파 등의 검사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간질환의 발생여부 및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어떠한 종류의 간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일단 금주를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2. 한잔이라도 매일 마시면, 여성에게는 각종 암을 발병시킬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잔이라도 매일 술을 마시면 여성의 각종 암 발병 위험을 높여줄 수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남녀 모두에게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국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2잔 이하의 술을 마시는 여성보다 그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에서 유방암과 직장암, 폐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며, 술의 종류는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데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또한 하루에 한 잔의 술을 더 마시면 7000명의 암 발생자가 더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추가 암 발생자는 대부분 유방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음주는 유방암과 간암, 직장암, 구강암, 후두암 등의 발병 원인 중 약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까지 적정량의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소량의 음주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을 보여줘 적정량의 음주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3. 대장암은 음주자가 비음주자에 비해 1.8배 정도 위험율이 높다.
대장암의 원인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서구적인 고지방 및 저섬유소식이, 50세 이상의 연령, 선종이나 대장암의 개인병력이나 가족력 등이나 음주, 흡연정도를 꼽을 수 있으며, 아직까지 이와 같은 원인과 대장암에 대한 연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대장암 발병위험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40%,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1.8배(하루 평균 음주량이 60g이상인 경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음주와 흡연의 생활습관이 대장암 발병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알코올은 또한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는 요소인 엽산을 체내에서 파괴하여 대장암 발생의 위험요소를 높이기도 한다. 이에 음주를 하고 난 다음날이면 가능한 엽산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의식적으로라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4. 불규칙적인 과음도 뇌졸증 위험율을 높인다.
평소 음주습관이 없다가도 회식 등의 이유로 가끔 과음을 하는 경우라도, 음주는 뇌졸중의 위험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10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전체적인 음주량과 무관하게 과음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과음을 한 사람이 처음으로 뇌졸중이 발병할 위험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5. 폭음은 대사 증후군의 위험 역시 높인다.
대사 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해 공복혈당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이 한꺼번에 개인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여러 가지 위험인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이다. 최근 들어 이러한 대상 증후군과 여러 가지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매일 여성의 경우 1잔, 남성의 경우 2잔 이상 술을 마실 때, 혹은 일주일에 한번 폭음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은 50%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 증후군 발병만을 놓고 본다면, 다른 음주 습관보다는 폭음, 과음이 문제이기 때문에 음주량을 줄이는 데 특별히 노력을 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 TO DO LIST
1. 술을 마실 때 물을 함께 마신다.
도수가 높은 술은 신체의 수분을 뺏는다고 볼 수 있다. 도수가 낮고 열량이 적은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물과 함께 마시거나 희석시켜 마시는 방법도 좋다. 이럴 경우 다음날 숙취를 예방할 수 있고,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술 마신 다음 날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2. 안주를 먹을 때는 과일이나 야채를 먹도록 한다.
삼겹살에 폭음, 그리고 흡연까지 한다면, 이는 수명을 단축시키고 온갖 질병을 발생시키는 지름길을 빠른 속도로 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먹어야 하는 안주라면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류를 먹는 것이 좋다.
3. 음주 전에 간단하게 미리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빈 속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상대적으로 신체에 빨리 흡수된다. 물론 안주도 알게 모르게 배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술을 마시기 전에 간단하게 간식을 챙겨먹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4.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를 많이 하면 상대적으로 안주나 알코올 섭취를 덜 하게 된다. 이미 섭취한 만큼의 열량 또한 소비할 수 있으니 음주를 자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술을 마실 때 NOT TO DO LIST
1. 술을 마신 후 약을 복용하지 말고, 약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을 마신 후에 수면제, 진정제, 항알레르기제 등을 먹게 되면 대뇌 억제 효능이 저하되며 약의 효과가 지나치게 상승되어 신체가 견뎌내지 못하는 심각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술을 마시기 전에 소화제나 위장약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장 내의 알코올의 배출을 도와 오히려 알코올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즉, 혈중 알코올 농도를 더욱 높여 더욱 신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술을 마시면서 두통을 호소하며 진통제를 중간에 먹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두통약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복용하면 약의 성분이 오히려 간에 독성을 초래할 수 있다.
치료약을 복용하면서 술을 마시게 될 경우, 약의 성분에 따라 드물지만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약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으므로 아예 치료 중에는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2. 술과 커피를 동시에 마시지 않는다.
카페인은 미약하지만 체내에서 혈관을 자극하여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카페인과 술을 동시에 섭취하게 되면 이러한 혈관 확장이 가중되어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3. 감기에 걸렸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알코올은 혈관 확장으로 인해 체온을 높이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감기 걸린 사람에게는 더 감기를 부추길 수 있다. 특히 감기가 심한 사람의 경우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거나 열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MHI 검진센터 홍보팀 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