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것 같다’, ‘더부룩하다’, ‘소화가 안된다’, ‘속이 쓰리다’, ‘속이 울렁거린다‘ 등등 우리나라만큼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표현이 다양한 나라도 참 드물다. 그리고 이러한 소화기 장애는 가벼운 염증에서부터 위암까지 그 표현만큼이나 다양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암 중에서도 위암은 남녀 한국인의 사망률 3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위 상태를 체크하고 검진하는 데에는 위내시경 외에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위내시경’, 정기적인 위암예방에 효과적
구석구석 위를 들여다보는 데에 정확도가 높은 검사방법
위내시경은 위장 안의 모습을 카메라가 부착된 특수 재질의 관을 입을 통해 집어넣어 식도에서 십이지장에 이르는 상부 위장관을 구석구석 검사하여 치료하는 것으로, 위의 표면, 즉 점막의 상태를 전문의가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은 방법이다.
관을 직접 입안으로 깊게 삽입하기 때문에 환자는 불편함이 따르지만, 요즈음에는 대개 수면내시경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거의 대중적인 검사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 내시경은 육안을 통해 세밀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장점 외에, 위의 점막을 관찰하는 도중 병변이 의심스럽거나 궤양이나 혹과 같은 종양 등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바로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필요 시 작은 용종들은 바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indigocarmine이나 methylene blue 등의 특수 염색약을 이용한 색소 내시경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미세 병변을 정확히 검사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PICE나 NBI와 같은 auto fluorescence 기법이 도입되어 따로 색소를 뿌리지 않고도 색소 내시경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confocal microscopy라는 기술을 통해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든 조직학적인 감별이 검사 중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참고로 간, 담도, 췌장 등의 위 밖에 있는 장기를 보기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검사나 복부
전산화 촬영을 이용하고 점막하 병변과 같은 위벽의 구조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때에는 초
음파 내시경을 이용한다)
하지만, 수면 내시경의 협조가 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무리하게 시행하기 어렵고 매우 고령인 환자 또는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는 오히려 일반 내시경이 안전할 수 있다. 또한 안전한 검진을 위해 내시경을 통한 세균감염이 없도록 내시경의 세척과 소독을 청결히 시행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 위내시경에 대한 오해]
1. 수면 위내시경은 부작용이 있는 건가요? (X)
-> 수면내시경은 자극에 반응할 정도의 가벼운 진정 상태에서 검사를 받음으로써, 입으로 내시경이 들어갈 때의 불쾌한 느낌이나 통증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형태와 흡사하여 수면 내시경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 ‘수면’이나 ‘마취’의 형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수면 내시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사용되는 진정제가 일부 호흡, 혈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는 고령의 환자나 폐기능 장애, 급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각종 안전장치(진정제 해독제, 산소통 등)를 갖추고 있는 병원을 내원하여 소화기 내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내시경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현재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수면 위 내시경이 안전하고 정확하다.
2. 수면 내시경을 자주 받으면 머리나 신체에 안 좋은가요? (X)
-> 수면 내시경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빨리 효과를 나타내는 만큼, 인체 내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수시간 안에 소변으로 다 배출되어 인체에 해가 없다.
약 한 알로 위를 검사하는, ‘캡슐 내시경’
캡슐 내시경은 일반 알약보다 사이즈가 크며, 평소 약을 삼키듯 삼키게 되면 캡슐 안에 부착된 카메라가 이동을 하면서 1초에 2장씩 사진을 찍어 데이터로 전송을 하여 검진을 하는 형태이다. 이는 위보다는 주로 소장을 검사할 때 쓰이며,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을 하여 별 이상이 없음에도 위장관 출혈이 있는 상세불명의 위장관 출혈 등의 소장 질환이 의심될 때 사용한다.
현재 소장을 검사하는 장비로는 기존의 소장 내시경이나 최근 개발된 이중 풍선 소장 내시경 등이 있지만 검사 자체가 힘들고 매우 많은 시간 및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아직 발전 단계이기 때문에 소장에 음식물이 많을 경우 선명한 사진을 얻기 힘들뿐만 아니라, 소장에 좁아진 부위가 있는 경우 걸리거나 하면 검사가 불완전하게 끝나게 되고 드물게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다른 내시경과 달리 병변이 발견되어도 바로 조직검사를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일회용이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없으며, 검사가 끝나면 대변으로 자연 배출된다.
코로 최대한 간편하게 검사하는, ‘경비 내시경’
가장 최근에 도입한 위 검사방법으로 코를 마취하고 내시경을 코에 넣어 사진을 받아 진단한다. 기존의 내시경 검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경비 등이 비슷해 내시경을 처음 받는 사람들이 가지는 불편함이나 수면 약물에 대한 부담감이 강한 경우 편안하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적인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전 처치에 대한 노력 및 불편감이 기존 내시경보다 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해상도가 기존의 내시경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조기 위암 진단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는 향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코뼈가 휘거나 코피가 자주 나는 사람 등 코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은 경비 내시경 전에 미리 전문의와 상담을 하도록 한다.
세밀한 검사, 암 진단을 위한 ‘CT 촬영’
CT(Computed Tomography) 촬영은 인체를 1CM 이하의 간격으로 횡단면으로 나누어 촬영하는 검사로 위 주변 장기와의 관계 및 전이 등에 대해 매우 세밀하게 살펴볼 때 적용된다. 위의 경우 암이 있을 때 병기 결정 및 다른 부위로의 전이를 알아보기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하는 검사로, 정확한 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위 수술계획을 세울 때 주로 이용하는, ‘바륨 위조영술’
공복상태에서 바륨(조영제)을 먹은 뒤 방사선으로 촬영, 조영제가 위 점막에 달라붙어 변화되는 것을 관찰하는 진단법으로, 위벽의 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위 전체를 자연 상태 그대로 관찰할 수 있으므로, 위 수술 계획을 세울 때 많이 이용된다. 또한 위 수술 이후 경과 관찰을 위해 시행하기도 한다.하지만 그림자를 보고 진단하기 때문에 미세한 표면의 병변이나 작은 요철과 같은 변화는 놓칠 가능성이 높다.
**** 이런 환자분이 있었어요!
3년 전 60대 중반의 여자 환자분이 국민건강 보험공단의 정기검진으로 본원에서 위 내시경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분은 방문 3개월 전 다른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바륨 위 조영술로 시행 받았고, 그 당시 만성 위염 이외에 특이소견이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본원에서 위 내시경 결과 이미 조기 위암에서 진행성 위암으로 진행되는 병변이 발견되어 적잖이 놀랐었다.
그 당시 환자 분은 TV 등 언론에서 내시경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접하고는 내시경이 탐탁지 않아 처음에 위 조영술로 검사를 받았으나, 지인이 위 내시경으로 조기 위암을 진단 받아 걱정이 되어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며, 오히려 너무 잘 봐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누차 하셨다.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부 병원에서 엄격하게 시행하지 않는 내시경 소독의 결과가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 다시 한번 각성을 하게 된 경우였다. 그 이후 위 내시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그 사례를 보여 드리며 위 내시경 검사를 권해드렸고, 그 때마다 개인적으로 더 정확하고 안전한 위 내시경 검진을 한번 재차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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